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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모습
by Joannes B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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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의 마지막 희망, 소통
 ■ 일년을 ‘계획’하지 말고 ‘인생을 설계’하자.

일년에 한번씩 연례행사처럼 세우는 새해 계획 보다는 ‘인생을 설계’해 보기를 권합니다. 새해 계획은 충동적이기 쉽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여 가치관을 정립하게 되면 그 가치관에 맞추어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 등을 작성하고, 일상적인 행동에도 개인적인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죠. 최소한 4-7시간을 투자하고, 며칠을 사용해서라도 내면의 가치를 찾고 찾아낸 것 들을 중요한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보세요.


■ 우선순위를 정하여야 하는 이유와 우선순위를 정하기 힘든 경우

우리 인생에는 중요한 것 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의 가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경제적인 풍요로움이나 직업적인 성공, 행복한 가정, 건강 등이 있겠으며 이것은 인생에서 모두 중요한 것들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충돌이 있을 때에는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힘든 경우에는 지배가치(governing value)를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 믿음에 따라 우선순위를 바꾸거나 재 배치 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타이밍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순위와 지배가치를 생각해 하기

제가 강연에서 많이 쓰는 방법으로 높이가 35m에 폭이 40Cm정도인 I빔을 연상케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땅바닥에 이 빔을 놓고 빔의 맞은편에 서서 건너오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하면 대부분이 건너 오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빌딩 사이에 이 빔을 걸쳐놓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에 이 빔을 건너라고 하면 100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건너겠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상황에서 빔을 건너오지 않으면 2살난 딸을 떨어뜨리겠다고 위협 합니다. 여기서 2살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10대 청소년을 자녀로 둔 어머니의 차라리 떨어뜨리라는 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2살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빔을 건너오지 않으면 자식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빔을 건너겠다고 대답합니다. I빔을 통해서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질문해 보세요. ‘오늘 내가 하고 있는 일 가운데 인생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과 자신이 하는 일을 일치 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효과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는 상대적인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며 우선순위를 정함으로 해서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 덜 중요한 활동의 희생물이 되는 것을 막아주게 됩니다.

우선순위의 결정은 레이저 사고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돋보기로 빛을 모으면 강력한 에너지가 발행하는 것과 같이 시간과 에너지를 가치관과 목표라는 렌즈를 통해서 집중하는 겁니다. 매일 10~15분간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 시간 동안 모든 에너지와 힘을 쏟아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일일업무를 작성하다 보면 쌓이는 스트레스

긴 업무리스트를 보면서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업무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좀 더 많은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업무리스트를 통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업무리스트를 통제하는 주체는 당신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 보세요.


■ 성공한 기업가 중 하루 4-5시간만을 취침한다는 사례가 많습니다. 잠을 줄이면서 하루를 길게 사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마다 신체리듬이 틀리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시간의 취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해서 새벽 5시면 일어납니다. 이 시간에 아이들을 깨워서 청소와 숙제 등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칩니다. 매일 아침 5시에서 8시까지를 마법의 3시간이라 명칭하고 이 시간은 가족들과 함께 보냅니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에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저서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칙을 6번째 법칙이라 강조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법칙이 왜 1번이 아닌 6번째 법칙인가요?

1번 법칙(시간을 잘 관리하면 인생을 잘 관리할 수 있다)은 모든 법칙에 대해 기초가 되는 법칙입니다. 기초가 잘 되어 있어야 비로소 중요한 것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1번부터 5번째 법칙까지 기본이 잘 닦여 있을 때 비로서 6번째 법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 프랭클린 플래너가 너무 미국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지요.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있다면 동양권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기본 원칙은 국가에 상관없이 적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관리에 대한 기본 철학은 동서양을 떠나서 동일하다고 봅니다. 원칙들을 순차적으로 잘 활용해 보십시오. 

AND
 

다른사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당신과 다른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까?

그 사람 보다

현재의 당신이 더욱 아름답고

하느님 보시기에도 심히 좋습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에서

단점과 싫은 점이 아닌

장점과 좋은 점을 하나 둘 씩 떠올려 보십시오.


손가락을 꼽아 세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당신은 자기만의 멋과 맛으로 이미 훌륭합니다.


다른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모습안에

이미, 당신이 되고픈 사람이 숨어 있습니다.

나의 나 다움으로

그 모습을 새롭게 찾고 발견하시기를...


행복하소서.

AND
 1. 영상이란?

   - 프레임의 이해(잔상효과)

     ☞ 한 장의 사진과 비슷한 개념

         영화는 24장의 사진이 모여서 1초의 영상을 보여주는 형식,

         TV방송은 30장의 사진이 있어야 1초의 연속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 영화/TV의 차이

     ☞ 영화는 35mm 필름 카메라, TV는 베타캠이라는 비디오카메라 사용

       필름카메라는 고가에 필름값, 현상료 등이 필요하지만 비디오카메라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루기도 쉽고 편집이나
       성같은 작업을 할 때
아주 편리하다. 그렇다면 왜 영화나 CF에서는 돈잡아
       먹는 기계인 필름카메라를
쓸까요? 그것은 해상도 차이때문. 비디오카메라
       가 영상정보를 빛에서 전기적
 신호로 바꿔어 저장하는 반면에 필름카메라는
       그대로 광학적 신호로 저장을 한다.

         예를 들어 같은 검은색이라고 해도 우리가 눈으로 느낄수 있는 다양한 검은
       색을
필름카메라는 가장 근접하게 재생해 낼 수 있죠. 하지만 비디오카메라
       는 여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디지탈기술의 발달로 그 차
       이가 거의 좁혀
지고 있다.


2. 영상편집을 위한 기본 언어 이해

   ① 컷(Cut)

       ☞ 연속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장면을 의미한다.

          편집의 기본 단위, 편집의 시작점에서 끝점까지

   ② 샷(Shot)

      ☞ 촬영시 연출가가 ‘액션’이라고 말 때 시작해서, ‘컷’이라 말로 끝나는
          중단되지
 않은 촬영, 또는 녹화

         촬영시작점에서 끝점까지

   ③ 씬(Scene)

     ☞ 공간의 개념

         컷과 TIT이 모여서 하나의 씬이 만들어지는데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이야기를 의미하는 단위

   ④ 시퀀스(Sequence)

      ☞ 구성의 단위

         씬들이 모여서 하나의 시퀀스가 만들어진다. 시퀀스란 시간과 장소를 너머
         하나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의미로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
         이며,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에 따라서 시퀀스의 수가 달라지기도 하고
         몇 개의 씬을 포함하 는지 다르게 보기도 한다.


3. 영상언어의 구성요소

   ① Video : 영상 + 자막

   ② Audio : Live + Post effect, 내레이션, 음악



4. 화면구성 요소

  카메라는 사람의 눈과는 달리 광범위한 장면을 보여 줄 수가 없다. 유관으로 볼 수 있는 많은 사람과 배경 중에서 카메라는 어느 특정 영역이나 일부분만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텔레비전은 제한된 화면 크기로 인해 클로즈업이나 바스트 샷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촬영하는 사람이 피사체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매 샷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프레임 안에 피사체를 배치 및 구성해야 한다. 화면구성에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헤드룸(Head room)

   ☞ 인물의 클로즈업이나 바스트 샷을 잡을 때, 적절한 화면상의 머리 위 여백을
       의미
, 헤드룸은 인물의 눈을 화면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2/3 정도에 위치
       시키면 된다.


▶ 시선여백(Looking room/ nose room)

   ☞ 인물이 화면의 좌우 어느 한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시선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공간을 머리 뒤쪽보다 더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선 여백이 부족하면
       출연자가 벽을
보고 있는 듯한 상황이 되어 화면이 균형을 잃은 것처럼
       보이고 프레임의 좌우 끝
부분에 의해 출연자가 제재를 당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리드룸(Lead room)

   ☞ 인물이 화면의 좌우 어느 쪽을 가리키거나 좌우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때,
       어느 쪽으
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도록 움직이는 방향 쪽에 적당한 공간을
       두어야 한다. 리드룸
이 없으면 출연자가 화면의 끝 부분에 의해 저지 당하는
       느낌을 준다.


▶ 클로우저(closure)

   ☞ 클로우저는 화면상 실제로 보지 못하는 공간을 우리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과정이
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제 물체의 일부분일 뿐
       이므로 어떤 물
체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물체의 일부
       분을 보여 주어도 인간은
경험을 통해 물체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으
       로 채워 전체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
러한 클로우저를 잘 활용하면 생동감 있
       는 화면구성을 할 수 있다.


▶ 주요 피사체를 시각적으로 방해하는 복잡한 배경이나, 인물과 보기 싫게 겹치는 답답한 배경 물체는 구도상 피하며, 인물의 머리 위로 뿔이 솟은 듯한 물체의 배치, 그리고 인물의 목을 가로지르는 위치에 횡선이 있는 구도는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 사람을 분할하는 자연적인 선 (눈, 코, 입, 턱, 가슴, 허리, 옷자락 끝, 무릎 등)과 프레임의 위, 아래 선이 일치하지 않도록 한다. 두 선이 일치하게 되면 화면에 의해 사람의 신체가 잘린 것처럼 보이므로 이러한 신체의 분할 점은 화면 안으로 들어오던지 밖으로 나가게 구도를 잡아야 한다.


▶ 주요 피사체의 앞에 무엇인가 배치하여 구도를 잡으면, 2차원의 화면 속에 3차원의 입체 감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지나쳐서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 카메라 모니터와 가정용 TV 수상기는 주사 면적에 꽤 많은 차이가 있다. 나중에 잘려 나가는 가장자리의 면적(Cut-off Size : 약 10%)만큼 여유 분을 고려해 구도를 잡아야 한다.



5. 샷의 구성요소


샷의 구성요소로는 크게 카메라의 위치, 카메라의 앵글, 화면의 크기, 그리고 카메라 시점 등이 있다. 피사체에 대한 카메라의 위치는 카메라 앵글과 함께 화면 구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같은 피사체를 두고 촬영해도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화면구성이 달라진다. 카메라 앵글 역시 같은 정면 샷이라도 피사체를 촬영하는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창출한다. 화면의 크기는 영상 연출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피사체를 어떤 크기로 담는가에 따라 샷의 사이즈가 달라짐을 의미하고, 카메라 시점이란 피사체를 보는 카메라의 객관적 시점, 주관적 시점 여부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의 형식이 달라지게 된다.


1) 카메라 앵글(Camera Angle)의 종류

   ☞ 카메라 앵글이란 피사체에 대해 이루어지는 각도로서, 일반적인 인물 촬영의
       경우 인
물의 눈 높이와 카메라 렌즈의 광축이 수평의 위치가 되는 앵글이 그
       기준이 된다.
  다양한 앵글의 변화는 시청자를 즐겁게 하지만, 아무 뜻 없이
       앵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고, 내용과 상황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한 샷
       의 시점이 어디인가를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 수평 앵글 (Eye Level Shot)

     방송 프로그램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앵글로서 안정감이 있는
     화면을 만
든다. 인물을 촬영할 때 카메라 렌즈가 인물의 눈이나 가슴 높이에
     오며 카메라 렌즈의
광축과 피사체가 수평을 이룬다. 보통의 시점으로서 시청
     자가 편안하게 자신의 주관으로
보게 하며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객관적
     인 시각을 요구하는 TV 뉴스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아이레벨 샷의 프로그램이
     다.


▶ 하이 앵글(High Angle Shot) : 부감 샷

     카메라 위치가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앵글로 상황의 판단·설명, 객관
     성을 가
진 묘사에 응용된다. 하이 앵글은 피사체의 중요성을 감소시켜 가벼움,
     왜소함, 패배감
등의 느낌을 준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법정에서 피고
     를 내려다보는 판사의 시
각에서나 야단치는 선생의 시각에서 학생을 내려다보
     는 경우에 사용된다.


▶ 로우 앵글(Low Angle Shot) : 앙각 샷

     낮은 위치에서 카메라가 피사체를 올려다보는 앵글로 대상 피사체를 강하고
     위엄있는
존재로 인식하여 시청자를 압도하는 상황을 만든다. 심리적으로 로
     우 앵글은 피사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이 앵글과는 반대로 공포감, 위압
     감, 권위, 우위, 존경심 등의 의
미를 부여할 때 사용되며 대상물의 높이가 과장
     되기 때문에 수직성을 나타내는데 유용하
고 움직임이 많은 액션물 경우 혼란
     감을 잘 나타내어 액션을 박진감 넘치게 만든다.


▶ 로우 레벨(Low Level Shot)

     카메라 몸체는 수평을 유지한 채 낮게 설정하여 시청자의 시각을 제한하는
     앵글이다.
 전형적인 경우가 첩보물에서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사건 현
     장으로 걸어가는 장면
을 로우 레벨 샷으로 잡아 궁금증을 유발시킬 때 사용된
     다. 대개 타이트하게 화면을 잡기 때문에 시청자는 범인의 무릎 아래 부분만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궁
금증을 갖게 된다.


2) 화면의 크기

   ☞ 화면 구성에 있어 피사체의 수에 따른 구분은 사람 수에 따라 1S/ 2S/ 3S 등
       으로 구
분되며 4-5 명 이상을 담을 경우엔 GS(group shot)이라고 한다. 일
       반적으로 화면의
크기는 피사체의 크기와 피사체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다음
       과 같이 나눠진다.


피사체의 크기에 따른 구분


▶ FS(Full Shot)

    피사체의 전체를 보여주는 샷으로 인물의 주변전경과 다른 출연자 등이
    보여진다. 출연
자의 배경과 성격을 설명해 주는 사이즈로 인물들의 움직임과
    세트와의 위치 파악, 방향
 감각을 알 수 있다.


▶ FF(Full Figure Shot)

    출연자의 전체를 보여주는 샷으로 FS과는 달리 주 피사체만을 타이트하게
    잡는 사이즈
다. 연극, 발레 등에서 전신의 움직임을 보여줄 때 많이 사용된다.


▶ KS(Knee Shot)

    출연자의 무릎부터 머리 위 부분까지 보여주는 샷으로 상반신의 움직임을 보여
    주는데
적절하다. 일기예보 챠트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 WS(Waist Shot)

    인물의 허리 위 상반신을 보여주는 샷으로 머리 위의 헤드룸을 살리고 프레임
    의 하단이
인물의 허리 부분을 지나도록 화면을 구성한다. 드라마나 스튜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2S
 이나 3S에 많이 사용되며 바스트 샷 다음으로 많이 사용
    된다.


▶ BS(Bust Shot)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본적인 샷으로 삼각형 구도가
    형성되는
사이즈이다. 머리 위에 적절한 헤드룸을 주고 프레임의 하단이 인물
    의 가슴부분을 지나
도록 화면구성을 한다.


▶ TBS(Tight Bust Shot)

    드라마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는 샷으로 프레임의 상단에 머리카락이 닿고
    인물의 목과
셔츠의 깃이 포함되도록 프레임의 하단이 어깨선이 접혀지는 곳까
    지 보여주도록 하는 사
이즈이다.


▶ CU(Close Up)

    인물의 얼굴만 크게 촬영한 샷으로 출연자의 표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 감정
    표현을
하는데 효과적인 사이즈이다. 대개 인물의 이마 위 부분이 잘려지고 턱
    은 보이도록
한다.


▶ ECU(Extreme Close Up)

    눈, 코, 입, 귀 등과 같이 신체의 특정 부위나 피사체의 일부분을 매우 자세히
    보여주
는 샷으로 출연자의 감정이 강렬하게 전달되어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인
   상을 줄 수 있다.


피사체의 상대적 크기에 따른 구분


▶ ELS(Extreme Long Shot)

    최대 롱 샷으로 흔히 설정 샷, 파노라마 샷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인 상황이나
    배경을
 더 중점적으로 보여줄 때 사용되며 자동차 경주나 출퇴근 시간의 도심
    의 거리 및 인파를 최대한 보여주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된다.


▶ LS(Long Shot)

    피사체를 멀리서 촬영한 원경 샷으로 사물의 구체적인 설명이나 피사체끼리의
    관계,
시간, 장소, 위치 등 전체와의 연관성을 전달할 때 사용한다.


▶ MS(Medium Shot)

    인물의 상반신을 촬영한 샷으로 몸짓, 표정,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으며 기본적
   으로
2S을 잡을 때 적합한 사이즈이다.


▶ CS(Close Shot)

    피사체를 화면에 가득 차도록 한 샷으로 출연자의 감정표현을 나타내거나 중
    요한 것을
부각해서 보여주는 사이즈이다. 주로 배경을 포커스 아웃을 시킨다.



6. 화면 전환기법

  한 대 혹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각각의 샷들은 연출자의 생각에 따라 서로 연결돼야 한다. 이러한 연결은 곧 화면이 전환되는 것이기도 한데 샷과 샷 사이 또는 그보다 큰 영상 묶음의 단위인 씬(Scene)에서 씬으로 바꿔 주는 전환 방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화면 전환기법에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 컷(Cut) : 한 그림에서 다른 그림으로 순간적인 샷의 전환을 이루는 방법으로 계속 되는 동작의 연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면 전환의 수단이다.


▶ 디졸브(Dissolve) : 새로운 화면이 앞 화면에 겹쳐지면서 앞의 그림은 서서히 흐려지고 뒷 그림이 점점 생생히 살아나는 화면 전환 방법이다. 시간 경과나 장소 전환, 이미지 사이의 관계 등, 기타 부드러운 느낌의 샷 연결에 많이 쓰인다.


▶ 페이드(Fade) : 영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검은 화면으로 만들거나(Fade Out / F.O), 그와 반대로 검은 공백의 화면이 밝아지면서 서서히 그림이 나타나게(Fade In / F.I)하는 화면 전환 방법이다. 주로 많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할 때, 혹은 씬과 시퀀스를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되곤 하는데 최근에는 검은 화면 대신 흰 화면을 바탕화면으로 전환시키기도 한다 (White Out).


▶ 와이프(Wipe) : 와이프는 앞의 그림이 지워지는 동시에 그 자리를 새로운 화면으로 채우는 전환기법이다. 선이나 원, 사각형, 다이아몬드 형 등으로 한 화상에서 다른 화상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와이프 되는 모양의 패턴, 그 시작점, 방향과 속도는 연출의 의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될 수 있다.


▶ Defocus - Refocus : 흔히 Focus Out / Focus In의 화면 전환으로 불리는데, 이는 카메라의 초점을 흐리게 한 다음에, 다른 카메라로 커트한 뒤 초점을 살려주는 방법이다. 시간의 경과와 상태 변화, 혹은 현실과 꿈의 연결 등에 쓰인다.



7. 영상제작물의 제작과정

   ☞ 기획 - 촬영 - 편집 - 종합편집



8. 편집


   ① 편집의 개념

       촬영된 영상에서 하나의 컷 자체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촬영된 컷
      들을
서로 연결하고 다른 장면과 서로 결합해야 비로서 완전한 내용물을 만드
      는 것이 바로
 편집, 영상 편집은 뉴스나 다큐멘터리의 편집처럼 주로 NG컷이
      나 불필요한 컷을 배
 제하고 좋은 컷만 취사, 선택하여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
      는 범위내에서 편집하거나 극
영화처럼 편집을 통해 창조적인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

   
   ② 편집의 가능성

     ☞ 1920년초 러시아 쿨레쇼프(영화인)
         몽타쥬(불어 ‘조립하다’의 뜻, 향후 편집지칭)
이론 제기

         Ex) 연극배우의 무표정 촬영 → 3등분 → 사이사이에 관 앞에서 우는 여인,
               천진
난만한 어린이 모습, 식탁에 놓은 수프접시 장면 연결 → 동일한 배
               우의 표정
이 전후의 배열된 영상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느껴진다
               는 것을 보여주며
편집의 가능성 제시

      ☞ 푸도프킨(러시아 영화감독) 자신만의 몽타주 이론 제시

         Ex) 한 배우의 미소, 찡그린 표정 촬영 → 총을 겨누는 다른 배우 촬영 →
               두가지
순서로 편집(1. 미소+총+찡그린 표정, 2. 찡그린 표정+총+미소)
               → 전자의 편
집의 경우 주인공이 겁많은 성격으로, 후자의 경우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로
표현됨


※ 편집을 통해 관객의 감정적 집중과 긴장감 고조를 유도할 수
   있도 있고, 영상내
의 시간적, 공간적 연속성을 자유롭게 넘나
   들 수 있으며 또한 상징과 은유를 통
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 
   할 수도 있는 것이 영상편집의 가능성이다.


※ 참고 자료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편집 선택기준

■ 어느 화면이 흥미롭고 어느 화면이 지루한가?

■ 인터뷰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졌는가?

■ 인터뷰의 요지가 혼란스럽거나 일관성이 없지 않는가?

■ 샷들이 다루는 사건들을 실제 있었던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 샷들이 다루는 사건드레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는가?

■ 샷들이 생동감이 있는가?

■ 샷들이 너무 과장되게 표현되지 않았는가?

■ 인터뷰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는가“

■ 인터뷰가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게 이루어진 부분은 없는가?

■ 프로그램 전체의 구조와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가?



AND
새해 초고 해서 안하던 짓거리를 한번 했습니다.
모처럼 34개월 된 딸내미 무릎에 앉히고
선긋기, 색칠하기 책을 폈습니다.
근데 그게 실수였습니다.
참 많은 인내를 요하더군요
삐툴빼툴은 말할 것도 없고,
책을 벗어나 장판에까지 크레용 범벅에,
손이며, 입이며, 옷으며....
더 기가 막힌 것은, '아빠랑 같이 해볼까?'하고 도와주려하면
꼴에 자존심인지, 뭔지 '싫어, 내가 할 거야!'
정말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항복하고 그 방을 나서면서
그 녀석에게 세상을 배웠다면 오버 일까요?

다름을 인정하는 법!
어쩜 철저하게 차별화 된 외모처럼,
각자의 능력, 감정, 생각, 모든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산데
왜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었는지...

강요가 아닌 다름에 대한 인정이
세상살이의 기본임을
그 녀석에게 배웠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녀석과 선긋기를 하렵니다.
무조건 그림책에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책이고, 장판이고, 손이고 경계가 불분명한 그녀석 눈에,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그 녀석 손놀림에
제 자신을 맞춰 볼까 합니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면,
당신께도
맞춰가고
싶습니다.

AND

녀석과는 한번도 같은 반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냥 합창부로 오후 몇시간 연습시간이

녀석과 내가 함께 한 시간의 전붑니다.


나 보단 키가 크고

게으름 피우지 않을 만큼의 몸,

눈빛만으로도 저의 선함을 보여주는,

종일 말이라고는

웃음이 전부일때가 많았던 녀석,

그 시골스런 녀석의 침묵이 좋아

무던히도 그 녀석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제가 녀석에게 받은 것은

왠지 울고 싶게 만들었던 그 눈빛과

웃음 뿐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주는 그 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제주도로

나는 서울로

그렇게 서로의 길을 갔고

녀석의 침묵만큼이나 긴 시간을 지나

몇일전 녀석을 만났습니다.


참 보고싶었던

그 녀석

그 눈빛도 보고 싶고

그 웃음도 다시 한번 보고 싶고

내가 저한테 받친

매점의 꽈베기 값도 받고 싶었습니다.


녀석은

동기회 명부 비고란

‘사망’으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20여년 만에


서른을 넘긴 어느날

그 슬픈 눈빛으로

그 선한 미소를 짓으며

뇌졸중으로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여름날

더위 피해 넘나들던

문지방 넘는 일이

생과사인가 봅니다.


손바닥 뒤짚듯

돌리면 끝나는 것이

삶인가 봅니다.


2007년!

다시 삶을 생각합니다.

AND
 

비우니 향기롭다

- 히말라야에서 보내는 사색 편지

박범신 作



지은이의 말 中


나는 평생 주기적으로 ‘혁명’을 꿈꾸었다.......

내게 혁명이란, 세계를 송두리재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험적으로,
혹은 환경이나 습관의 축적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느끼는
일상 속의 나를 통째로 뒤집어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지 않고선 세계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운 것들은 아직도 너무 멀고 높은데
나의 실존은 여전히 너무도 가깝고 낮은 것이 나의 문제이며,
곧 ‘우리’의 문제이다.


맹목적인 경쟁을 통해 달콤하고 안락한 삶만을 좇아,
 ‘사색’하고 ‘사랑’할 겨를도 없이,
내 발의 물집조차 굽어볼 틈도 없이 허위허위 달려오느라,
더 드높은 어떤 것들은 내다 버리지 않았던가.
이를테면 나의 영혼과 나의 우주와 나의 속깊은 사랑, 나의 눈물.
나의 목숨에 깃들어 있는 숨은 꿈 같은 것들.


나는 매 순간 눈물겨웠습니다.

때로 나의 존재가 너무도 가벼워 눈물겨웠고,
때론 죽을 둥 살 둥 달려온 내 젊은 날의 초상이 너무도 안쓰러워 눈물겨웠고,
때론 동강난 땅에 살면서 그래도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장한 꿈을 좇아 오늘도 다리가 찢어져라 내달리고 있는
내 조국에 대한 연민 때문에 눈물겨웠습니다.

AND
 

일년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나라 프랑스.


프랑스 남서부 브루타뉴,

10일 동안 열리는 게랑드 축제의 테마는 소금,


세계 최고의 갯벌 천일염을 만든다는 자부심은

게랑드의 최고의 문화상품이다.


벚꽃이 피는 4월이면 열리는 일본 미에현 마츠리축제,

이 축제의 소재 역시 소금이다.


이제 소금은 소금밭을 벗어나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소금이 문화가 되는 시대,

식탁에서 밀려나고 있는 우리 천일염이 새로운 부활을 꿈꾼다.


다시 소금이 오고 있다.


공업용 소금을 둘러싼 소금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저가의 중국산 소금에 이어 최대 암염 생산국인 멕시코와 호주산이

밀려오고 있다.

그 두 나라의 수출량을 조절하는 것은 놀랍게도 일본,

현재 미쯔비시상사를 비롯한 일본의 빅메이저 4개 상사가

소금 무역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90%의 소금을 수입하는 대표적인 소금 수입국이다.


넓은 땅, 싼 인건비의 중국은

우리 천일염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산동성 해화시에만 이런 염전이 수십 개,

이 염전은 한해 220만톤을 생산한다.

우리 천일염 생산량의 7배다.


소득이 늘면서 정제염 대신 천일염 관심이 높아지자

중국은 질 좋은 천일염 생산은 늘리고

공업용 재고 소금은 수출하는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쓰고 있다.


염전 시설도 모두 현대화했다.

희고 깨끗한 소금을 만들기 위해 장판과 벽돌을 깔았다.

해화염전 한곳만 600만 위엔, 7억원을 투자했다.


사양길을 걷고 있는 국내 천일염과는 달리

중국의 소금농사는 부를 향한 질주를 하고 있다.


갯벌을 다져 염전을 만들고 있는 공사장,

소금산업이 민영화되면서 중국 동남부지역은 염전 열풍이 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천일염은 우리 천일염과는 그 태생부터 차이가 난다.

바닷물이 아닌 지하 암연을 녹인 지하수를 쓰기 때문에

미네랄 성분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소금의 미래를 믿고 있는 박우득 사장,

채산성이 맞지 않아 중국으로 진출했던 박사장은

다시 목포 대불공단으로 돌아왔다.


박사장이 선택한 것은 자동화 전략,

결정지로 들어가기 전 염수로 꽃소금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 업체의

톤당 생산비는 25만원,

중국소금이 톤당 21만원을 웃돌고 있어 가격면에서
해볼만 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생산량의 절반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천연 천일염의 장점을 살린 기능성 웰빙식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산성만 맞추면

우리 천일염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밀려난 소금밭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사람들,


골프장 건설로 폐쇄 위기에 몰렸던 고창 소금밭에
또 소금꽃이 피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 동선씨도 다시 돌아왔다.

우리 천일염의 오래된 희망을 믿기 때문이다.


남의 손 안 빌리고 두 부자가 소금땀을 흘려야 타산이 맞는 정도지만

죽염업체와 계약생산을 체결하면서 출하값 걱정도 덜었다.


불순물 오해를 넘기 위해 장판을 깔까도 생각해봤지만

품질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천일염의 먼 미래를 보고 택한 소금농사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명품화를 추구하는 프랑스,

프랑스가 자존심을 걸고 지키고 있는 명품대열에 소금이 있다.


브르타뉴 게랑드마을,


2천년 전, 세계 최초로 갯벌 천일염전을 만들었다는 역사는

게랑드 마을의 오랜 자부심.


소금은 게랑드 마을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다.

플로드셀이라고 불리는 꽃소금은 1킬로그램에 9만원이 넘고


향신료를 넣은 소금까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상품들이 다양하다.

모두 일반 소금보다 서너 배 비싸다.


게랑드 소금의 브랜드를 만든 건 자연이지만

그것을 지킨 것은 소금 농사꾼들이다.


팔루디에라고 불리는 소금농사꾼들,

인근의 염전들이 생산성을 이유로 기계 채염으로 돌아섰을 때

이들은 게랑드 소금밭을 지켰다.


전통은 명품이 되었고 브랜드 가치로 이어졌다.

게랑드 소금을 보기 위해서만 연간 150만명이 찾아온다.

소금이 지역을 살리고 사람들을 살린다.


게랑드 소금의 명품 이미지는 또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300명 남짓 되는 소금농사꾼들은
프랑스에서 소금 기술자로 인정받는다.

그래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고된 여건이지만
귀농 염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염부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염생산자 단체’에서 운영하는 염부 교육을 받아야만

정식 팔루디에로 인정받고 소금을 낼 수 있다.


우리의 70년대 염전과 비슷한 풍경,

바닥은 토판 그대로, 아무 것도 손대지 않는다.


게랑드에선 소금밭도 자연의 일부다.


오직 자연과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게랑드 소금을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으로 인정받게 하는 힘이다.


게랑드가 세계 최고의 천일염의 성지가 되기까지엔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다.


개발의 붐이 막 일기 시작하던 1940년대,

게랑드 해변에 대형 조선소가 생겼다.


소금땀을 흘리던 팔루디에들은 염전을 버리고 조선소로 향했고

소금밭이 있던 갯벌엔 리조트가 세워졌다.


남아있던 팔루디에들은 72년, 품질 관리와 판매를 담당하는

‘염생산자집단’을 결성했고,

유기농 소금을 만들어

프랑스 농림수산성이 인증한 최우수제품 ‘붉은 레벨’까지 얻었다.


소금과 문화가 어우러진 게랑드 소금의 브랜드,

그것을 지켜낸 것은 천일염에 대한 열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천일염이 만들어진 소금의 섬, 비금도.

젊은 소금농사꾼 신일씨의 도전이 시작됐다.

회생불능 낙인이 찍힌 이 소금밭에 인생을 건 신일씨,


천일염은 비위생적이라는 오해를 벗기 위해

염전시설을 정비하고 유해환경은 없앴다.


바닥의 못도 녹이 슬지 않은 친환경재료로 바꿨고

남보다 몇 배 많은 돈을 들여 자동화시설을 갖췄다.


포장지 페인트가 소금에 묻혀 들어갈까 싶어

조금 비싸더라도 코팅 포장지를 쓰고

눅눅하던 소금창고도 쾌적한 환경으로 죄다 고쳤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버지의 눈물과 땀이 배인 소금밭으로 돌아온지 10년만에

신일씨의 도전은 열매를 맺었다.

국내 최초로 공식적인 친환경식품 인증을 받은 것이다.


신일씨의 친환경식품인증은 천일염 관련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젊은 소금농사꾼의 열정이 우리 천일염의 미래를 새롭게 밀고 있다.


신일씨는 생산량보다 품질을 선택했다.

쇳가루 오해를 씻어내기 위해 배수로마다 자석을 붙이기도 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

우리 천일염 조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믿음 하나로 밀어붙인 결과,

신일씨의 소금은 결실을 맺고 있다.


소금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염도 순도와 미네랄과의 조화,

정제염과 기계염은 염도가 98%를 웃돌기 때문에

미네랄의 과학이 들어갈 틈이 없다.

그러나 천연 갯벌에서 낸 우리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신일씨의 도전은 험난하다.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았지만 가격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개인이 투자하기엔 시설비 부담이 너무 크다.

소금농사꾼의 소금땀은 아직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논리로 폐전을 감행했던 일본은

사라진 30년 시간을 다시 복원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소금을 만들었던 이시카와현 스즈시마을,

소금이 사라지자 경제 기반 자체가 흔들렸다.


스즈시 마을 사람들은 소금을 다시 불러들였다.

소금밭이 아닌 문화의 텃밭, 관광을 통해서였다.

스즈시 소금은 이제 이시카와현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우리의 민속촌처럼 조성된 염전단지,

일본 정부는 스즈시 마을의 옛 염전단지를 특화시켜

전통 제염법을 되살려놓았다.


모래밭에 바닷물을 뿌려 염도를 높이는 전통 제염법 하나하나

관광상품이다.

이 제염법을 보기 위해 연간 30만명이 찾아온다.


소금 생산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끌어올린 사람들,

천일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이렇게 키워진다.


소금이 스즈시마을의 최고 문화상품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일본 정부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이런 염부들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장인으로 등록돼 있다.

때문에 생계 때문에 소금밭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직 자연의 힘만으로 만든 천연 웰빙식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천일염 수요가 늘자 이제는 염전 규모를 늘려야 할 정도로

일본의 소금 특화사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건강과 맛, 상품화라는 3마리 토끼를 잡은 일본의 소금 정책,

이렇게 만들어진 천일염은 일반 소금보다 열 배 이상 비싸다.

그러나 천일염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수요는 늘고 있다.

천일염 소득뿐만 아니라 관광소득도 늘면서

스즈시마을은 소금을 지역의 주력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천일염의 69%를 생산하는 신안군도

천일염의 가치 재발견에 뛰어들었다.


우리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열고

신안 염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신안 증도면에 세워진 갯벌 생태관,


문화상품을 통해 소금의 부활을 다진 일본의 사례처럼

우리 천일염도 관광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땅의 마지막 남은 생명전선,

그러나 버려진 자연이었던 갯벌과 천일염이

축제의 소재가 되면서 다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리 염전에서 소금꽃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식탁에서 밀려났던 천일염이

지역의 문화상품으로 다시 세상과의 교류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한해 염전 체험행사에 참여한 관광객은 2만명,


아직 시작은 미비하나 이런 체험들은

천일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소금농사꾼의 소금땀을 먹고 자랐던 소금,

이제는 우리 시대의 문화상품으로 우리 땅에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폴란드 왕국의 옛 수도 크라쿠프,


2000년 ‘유럽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크라쿠프에서

최근 단연 돋보이는 문화상품은 바로 소금이다.


매일 관광객이 넘쳐나는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무려 700년간이나 암염을 채굴해온 역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해 2천만 명이 다녀가는 세계 12대 관광지,


지하 127미터에 있는 지하 성당,

700년 전 소금을 만들던 전통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소금을 캐던 광부들은 안내원과 광산업을 겸하면서

두 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3개의 지하성당과 2개의 소금호수, 2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이곳의

모든 것은 소금으로 이뤄져 있다.


80년간 광산 노동자들이 직접 장식했다는 이 작품의 재료도
모두 소금,


화려한 샹들리에도 소금으로 만들었다.

폴란드 왕조 수입의 1/3을 담당했다는 소금은

여전히 폴란드의 중요한 국가 자원,


비엘리츠카 소금은 주로 칼륨을 첨가한 식용소금 등

건강 관련 상품들이 인기가 높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이 천연 웰빙식품의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비엘리츠카 소금은 건강 식품의 이미지다.

우리 천일염에 세련된 문화전략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하 200미터 아래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요양소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병원인 셈이다.

하지만 간단한 운동기구 외에 특별한 시설은 없다.


미네랄 소금에서 나오는 공기를 마시는 것이 치료의 전부,


요양원 내부는 소금의 영향으로 공기 중 세균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소금 성분이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치료 목적으로 찾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요양원이 문을 연지 벌써 42년째,


지하동굴엔 카페와 극장, 우체국까지 들어서 있다.


암염의 특성상 소금 생산량이 줄어들자

문화상품화 정책으로 전환한 폴란드의 아이디어는

전통을 살리고 소금을 살리고 그들의 문화를 살렸다.


700년 동안 소금을 캐 돈을 벌던 폴란드는 이제

소금을 보여주며 돈을 벌고 있다.


우리 천일염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생산량과 가격에서 밀리고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이제 막 시도 중이다.


미네랄 함량이 세계 최고인 우리 천일염,

그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공장은 미생물이 살아있는 바닷물을 염수로 쓰면서

불순물이 끼어들지 않도록 공장에서 제염과정을 마친다.

바닷물을 17단계로 자연 농축시킨 다음

소금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훨씬 깨끗하다.


또 PH농도도 9 이상으로 끌어올려 일반 소금과 차별화시켰다.

이 공장의 소금은 국내 최초의 알칼리 소금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해성분을 제거한 소금은 다시 건조시켜 이렇게 탈수한다.


바닷물의 미네랄을 잘 보존하면서 깨끗한 소금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수입산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특화된 기능성 소금을 만든 것이다.

소금의 부가가치를 높이면 수입소금의 파고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이 업체는 예상한다.


우리나라 천일염의 방향을 이끌고 있는 대한염업조합도

시행착오 끝에 다시 기틀을 다지고 있다.

깨끗한 소금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막대한 지원금이 내려왔지만

실패하면서 천일염계를 바짝 긴장시켰었다.


‘하얀금’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출시된 소금은

60만 가마가 야적된 채 수입산과의 싸움을 치러내야할 판이다.


1990년 9000핵타르가 넘었던 염전은 불과 15년만에

3900핵타르로 줄어들면서 신화의 시절도 잊혀졌다.


개발과 경제논리에 밀려나버린 우리 천일염,

지키지 않으면 자연도 베풀지 않는다.


바람과 햇살, 바닷물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물 소금,


한해 60만톤의 소금을 먹는 한국인에게 천일염은

포기할 수 없는 미래자원이다.


세계 최고의 자연환경을 가졌으면서도

그 가치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 천일염,

지금 우리 천일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천일염에 대한 재발견이다.

   

지난 97년 정확한 조사나 모니터링 없이
식용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제기가 받아들여지면서
현재 천일염의 식품화를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동이 터오는 미명의 아침,


젊은 소금농사꾼 신일씨의 염전 청소가 시작된다.

질 좋은 소금을 내려는 눈물겨운 의지,


신일씨의 꿈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인증제품을 넘어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을 만드는 것,

신일씨 같은 젊은 소금농사꾼들은 고품질의 우리 소금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넘을 자신이 있다.


우리 땅 우리 바다가 준 자연의 선물 소금,


우리가 이 오래된 미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땅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의 오해와 편견을 씻어내고

브랜드와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 천일염의 희망은 건재하다.

그 희망으로 우리 천일염은 새로운 부활을 향해
다시 출발하고 있다.
            

AND
 

화려하고 섬세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일본,

그 맛의 심장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소금.


600여개가 넘는 각국의 명품 소금을 제치고

수년째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 천일염,


생산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국내 사정과는 달리

세계 각국은 지금 한국의 천일염을 주목하고 있다.


오해와 편견 속에서 우리의 천일염이 길을 잃고 있을 때

세계의 천일염 시장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천일염을 이용한 죽염제조 특허권 싸움은

국내 천일염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한국과 일본의 두 죽염 제조업체가 맞붙은 특허권 싸움은

결국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모든 행보는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바다에 인접한 산동성 창읍시,

특히 이 바다와 잇닿아 있는 우리나라는

매번 중국의 1차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데,


끝도 없이 펼쳐진 소금밭,

중국의 새로운 야심이 소리없이 펼쳐지고 있는 무대다.


염전 바닥엔 장판을 깔았다.

한국의 천일염 제조환경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바닷물을 묵혀두었다가 소금이 쌓이면 채염하던

2천 년의 전통 방식도 버렸다.

바닷물의 증발상태에 따라 염판을 옮겨가며 소금을 만드는

한국의 제염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염도를 낮춰 국내 소금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다. 

 

알갱이가 크고 불순물이 많이 낀 이런 소금은

공업용으로 쓰인다.


그러나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천일염 수요가 늘면서

이 염전의 최대 화두 역시 희고 깨끗한 천일염 만들기,


이제 소금시장도 국경이 무너진지 오래,


연간 3500만톤의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은

한국 천일염의 가능성을 선택했다.


우리나라 천일염의 69%가 만들어지는 신안군,

지난 6월, 소금의 섬 비금도에 일본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이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너른 갯벌,

친환경 웰빙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천일염의 가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한국 소금을 좋아하는 사람들’ 회원이 찾은 것은 소금밭,


갯벌 염전이 없는 일본 사람들에게 바닷물을 그대로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신기하기만 하다.


인위적인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소금,

일본이 우리 천일염을 이용한 상품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천일염의 종주국인 한국은

한중일 소금 싸움에서 가장 밀리고 있다. 


천일염이 벼랑 끝으로 밀려나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소금농사,

서해바다 한쪽 끝에서 한국 천일염은 간신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천석꾼 만석꾼의 부를 만들던

하얀황금의 신화, 소금이다.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은 한 해 30만톤,

내수시장 수요의 1/10도 채울 수 없다.

그 빈자리를 저가의 중국산과 호주산 소금들이 채우면서

국내 천일염은 설 자리를 더 잃고 있다.


세계 소금 생산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은 암염,

멕시코와 호주 등에서 암염을 캐고 있다.

소금 중 최고의 상품으로 대접받는 것은 갯벌 천일염,

프랑스와 중국, 한국이 종주국이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해안 갯벌,


우리나라 천일염이 특히 미네랄이 풍부한 것은

갯벌이 이렇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갯벌이 품어낸 수많은 생명활동의 결정체가 바로 소금이다.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먼저 눈여겨본 것은 일본,

한국의 천일염전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도 일제 강점기부터다.

내수시장 공급과 전쟁 비용 조달 목적으로 일본은 소금 제조법을

확대시킨다. 그리고 매년 소금 생산량을 정확하게 조사했다.


소금이 말 그대로 작은 금이었던 시절,

염전의 규모에 따라 포구가 커졌다.

해방 전까지 전국 5대항으로 꼽히던 인천과 군산,

목포항의 주요 품목도 소금,

소금 부자 망해도 3대는 간다던 신화의 시절이었다.


우리 소금이 가장 영화를 누렸던 1973년,

30만톤의 내수시장을 넘어 5만톤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된다.

염전 규모만 8000정보, 지금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우리소금의 신화는

80년대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97년 수입자유화 된서리를 맞으면서 회생 의지마저 꺾이고 말았다.


수입산 파고를 간신히 넘고 있는 우리 천일염,

그러나 넘어야 할 파도가 또 첩첩이다.


6월에서 8월 사이, 서해바다는 새우들의 바다다.

새우젓 담기에 최적기,


최상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소금으로 재빨리 절여야 한다.

이때 천일염을 쓴다.

천일염이 고르게 잘 녹아 새우의 선도를 잘 살려주기 때문인데

그러나 무엇보다 천일염을 쓰는 이유는 맛 때문이다.

천일염을 넣어야만 새우의 쫀득한 육질이 물러지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 천일염을 쓰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천일염은 식품이 아닌 광물로 규정돼 있어

식품 가공 과정에서는 전혀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소금과 생선만으로 깊은 맛을 내는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 젓갈,

수백년 이어진 그 맛을 지키기 위해 국민 대다수가 불법을 저지르고 

정부와 소금업계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맛 김치에서마저 천일염은 설 자리가 없다.

현행법상 식품이 아니라는 규정 때문에

이렇게 절이는 과정에서만 천일염을 쓸 수 있다.


이후 첨가되는 소금은 모두 정제염이나 기계염을 써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 반드시 이렇게 세척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천일염에 들어있는 좋은 미네랄도 함께 씻겨나가 버린다.

천일염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발효과학의 꽃이라는 김치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소금이다.

그런데 이때부터는 정제염이나 기계염을 써야 한다.

김치의 맛이 변하는 순간이다.


짠맛이 덜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은

PH가 높아 김치를 천천히 익게 한다.



오천년 동안 한국인의 입맛이 입증하고 있는 천일염의 발효과학,

그것을 객관화하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우리 천일염은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생물이 많은 갯벌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천일염은

영양 성분에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맛의 차이를 좌우하는 것은 염도,

우리 천일염이 85% 내외로 가장 낮다.

나머지 15%는 수분과 미네랄 성분,


암염으로 캐내는 멕시코산과 국산 정제염은 말 그대로 소금덩어리.

미네랄 등의 다른 성분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왜 천일염은 온갖 오해와 편견의 희생물이 되어야 했을까.


천일염에 관한 가장 중요한 오해는 고혈압으로부터 시작됐다.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이 고혈압 유발성분으로 정설화되면서

소금에 대한 불신이 엉뚱하게도 천일염으로 확대돼버렸다.


염도 15%의 차이에 숨은 천일염의 가치를 밝히는 실험이 실시됐다.


두 실험군의 고혈압 수치는 모두 140 내외로 정상,

천일염과 정제염을 8%씩 5주간 지속적으로 투여했다.


5주 후,

미네랄이 전혀 없는 정제염을 투여한 실험군은

고혈압 수치가 210까지 올라갔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투여한 실험군은

30이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오직 자연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천일염은 스스로 숨을 쉰다.

주변 환경에 따라 습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았다.


저울에 올려놓자 습도 수치가 변하기 시작한다.

수분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천일염이 발효과정에서 맛을 내는 것은 바로

옹기처럼 숨쉬는 이런 기능 때문이다.


또 칼슘, 칼륨, 황 등 굵은 분자들이 결합돼 있어

중금속에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제염이나 기계염에 비해 염도가 15% 낮다는 점,

그 15%에 불순물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오해를 받았던 천일염이다.


그런데 불순물이라고 오해받던 그 15% 안에

천일염의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었다.


미량이어서 간과하기 쉬운 미네랄,

하지만 생존의 필수조건인 이 미네랄 함량에서

우리 천일염이 월등히 높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고르게 퍼져 있는

우리 천일염의 가치에 세계가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나라 프랑스,

한국의 면 단위 규모인 브라트뉴 게랑드 마을,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재래시장에서
특히 인기있는 상품은 소금이다.


1킬로그램에 9만원, 우리 천일염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허브소금에서부터 소금의 종류도 다양하고

소규모 포장까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잘 살려놓았다.

게랑드 소금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만큼

신뢰도가 높다.


대서양에 잇닿은 한적한 시골마을 게랑드,

9세기경 세계 최초의 갯벌 천일염전이 만들어진 곳이다.


햇살과 바람, 바닷물의 힘만으로 소금을 만들어내는

이 전통을 보기 위해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토판 위에 뜬 소금을 살짝 떠내기 때문에 수확량은
1/10에도 못 미치지만

게랑드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인위적인 가공 없이 만들어낸 소금은

천연 웰빙식품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소금 농사꾼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게랑드를 세계 최고의 소금 성지로 만든 명성 뒤엔

게랑드의 자연이 있다.


1995년 람사협약에 의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이런 청정 환경이 게랑드 소금의 출발지.

180여종의 새들의 서식지이자 세계 최고의 소금을 생산하는

게랑드의 자연은 그 자체로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다.

아무 것도 깔지 않은 토판,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게랑드 소금을 천연식품으로 만드는
유일한 증거다.


이 토판을 겨울철에 한번 뒤집어주는 것이 염부의 할 일,

불순물 오해로 인해 장판을 깔아버린 우리 염전과는 참 대조적이다.


게랑드 염전의 규모는 1800핵타르, 우리의 절반 수준이다.

파르디에라고 불리는 염부들이 거둬들이는 하루 생산량은
50킬로그램 정도,


프랑스 역시 정제염과 기계염이 소비시장의 80%를 차지하지만

생산량이 적을수록 천일염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정제염과의 차이를 확실히 인정해주는 것,

우리 천일염의 희망이 남아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천일염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한국 천일염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주최한 한 세미나.

지난 30년간 정제염이 식탁을 점령하면서 생긴 부작용의 대안을

한국 천일염에서 찾고 있다.


스파게티가 정착하는데 30년이 걸렸다는 까다로운 일본 소비시장,


밑반찬에서 된장, 간장까지

한국 천일염을 사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은

이미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500 종류가 넘는 가정용 소금이 시판되는 소금 천국 일본,

그러나 자체 생산된 천일염은 전무한 곳이 또 일본이다.

일본은 폐전 30년 만에 천일염의 가치를 재발견한 것이다.


일본은 염전 규모만 2400핵타르가 넘는 소금의 나라였다.

종사 인원만 2만5천명,


염전을 만들 수 없는 화산섬의 나라여서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었고

소금은 60년대까지 정부에서 관리하는 중요한 국가 자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소금꽃이 피던 염전은 대규모 공단으로 변했다.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폐전한 결과 염전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전시물로 퇴장해버렸다.


도쿄 서남부 소금박물관,

전통 천일염의 가치를 재발견한 일본 정부가

주민들에게 내린 선물이다.


일본이 폐전을 선언한 것은 71년,

소금 근대화조치법을 만들면서 염전을 없애고 정제염으로 돌아섰다.


물살이 세고 폭풍이 많은 일본의 자연은 소금 생산에
최악의 조건이다.

그래서 바닷물을 떠와 소금농사를 지었다.


모래밭에 해수를 뿌리고 말리면서 염도를 높인다.


염도가 높아진 모래에 다시 바닷물을 부어 여과시킨 다음

염수만 받아낸다. 이것이 소금의 재료가 된다.


염수를 가마에 넣고 15시간을 끓이면 소금꽃이 핀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던 일본은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우리땅에 대대적인 천일염전을 조성했던 것이다.


천일염을 버리고 일본이 선택한 이온교환막 제염법,


해수에 들어있는 염화나트륨만을 정제해 순도 높은 소금을 만드는

제염법이다.

전통 천일염의 한계였던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이온교환막을 통과하면서 다른 성분은 제거되고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이 남는다.


현재 식용으로 쓰이는 일본 소금은 80%가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염도 11%의 바닷물이 98%의 순도 높은 소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수의 미네랄 성분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제염법의 생명,

천일염과 같은 천연 미네랄을 얻는 것이 일본 소금의 최대 과제다.


정제염이 식탁을 점령한지 30년,

일본 역시 현대인의 숙적인 고혈압과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서

하루 10g 이하 소금 섭취를 권하고 있다.

미네랄이 빠진 정제염에 대한 부작용은 이미 인식된 상태,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일본의 틈새를 파고 든 것이

우리 천일염이다.

우리 천일염의 낮은 염도와 우수한 미네랄에 일본 역시
눈을 뜬 것이다.


나라밖의 사정과는 달리 내수시장에서 천일염은 바닥을 치고 있다.


한해 300만톤을 소비하는 국내 소금 시장에서

우리 천일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12%,

국산 천일염 생산량보다 더 많은 중국산 천일염이
국내에 쏟아지고 있다.


지금 우리 천일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경쟁력,


가격을 무기로 한 수입 소금들의 거센 도전,

천일염은 살아남아야 한다.


국내 시장을 노리는 중국의 소금정책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연간 3500만톤을 생산하는 아시아의 소금의 종주국 중국,


97년 소금업을 민영화면서 매년 생산량이 8% 증가하고 있다.

그 1차 목표는 우리 천일염 시장.

2005년 한해 전체 수입소금 중 중국산이 절반을 넘었다.


안팎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천일염,

우리가 버린 우리 천일염의 미래다. 


66%의 염전이 이미 문을 닫았고

34%의 염전만이 아직 이 갯벌의 오래된 희망을 믿고 있다.

나라밖에서는 천연 웰빙식품으로 인정받지만

국내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인 우리 천일염,

우리의 천일염은 지금 위태롭다.

오천년 이어온 전통의 맛도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의 맛을 지키기 위해 국민 대다수가 식품규정을 어기는 것이

현실이라면 우리의 소금 정책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온갖 오해와 편견으로 식탁에서 밀려나버린 우리 천일염,

염도 85%와 미네랄에 오천년 우리 과학이 숨쉬고 있다.


바람과 햇살, 바닷물이 만든 또하나의 자연, 천일염.


우리 입맛이 기억하는 한 우리 천일염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잊혀진 신화의 소금밭에 다시 소금꽃이 핀다.

이 희망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천일염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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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의 끝자락, 신안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 갯벌이 우리 갯벌의 마지막 안전지대다.


영양염류가 많은 펄엔 다양한
저서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뻘 속 규조류를 먹고 사는
짱뚱어는
  갯벌의 생명력을 말해주는 지표,


명품 소금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천일염의 미래도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갯벌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갯벌은 자연 그대로의 갯벌일 때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린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 갯벌엔

더 이상 생명이 깃들지 않는다.


방조제를 쌓으면서 바닷물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해수가 유통되지 않는 갯벌은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다.


땅을 얻기 위해 바다를 막고

다시 갯벌을 살리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이 모순의 해법이 그러나 우리 갯벌을 살리는 마지막 희망,

갯벌은 바다와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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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새만금사업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꼭 1년 되던 날,

계화도 주민들이
다시 모였다.


바닷물이 막히면서 시작된
재앙을 보면서도 

그 속도를 막을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우리 갯벌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물막이공사가 끝나고 1년이 지난 지금,

살금갯벌은 이미 육지가 됐다.

걸어서 한 시간을 가도 마른 땅만 이어지는 뻘은

고라니 같은 육생식물이 찾아들 만큼 이미 변해버렸다.


바닷물이 넘쳐났던 갯골도 점점 말라가

인근의 포구들은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


바닷물길을 막으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를

살금갯벌은 불과 1년 만에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바닷물길이 막히면서 조개들은 숨구멍이 막혀 죽고

바지락도 폐사하는 바람에 전혀 수확을 하지 못할 정도다.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


황폐화되고 있는 갯벌이지만

차마 이 갯벌을 떠날 수 없는 없는 것이 어민들,

그러나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작업 공간을 둘러싼 마찰이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한다.


 황금어장으로 꼽혔던 바다 역시 예전의 풍요를 잃어버렸다.

겨울이면 계화도 주민들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던
꽃게잡이도
  이젠 빈 그물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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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가 들어서기 전 이 바다는 어민들의 바다였다.

그러나 33킬로미터, 세계 최장이라는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전라북도 갯벌의 절반이 이미 사라졌고,

설상가상으로 수문이 열리는 날에는 조업 자체가 금지돼버린

닫힌 공간이 되고 말았다.


농지와 담수호 확보를 목적으로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

1991년 노태우 정권의 대선용 공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01년 재개돼 지난해 4월, 4공구 물막이 공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33킬로미터, 세계 최장이라는 긴 방조제를 만들면서도

갯벌의 90%는 안전할 것이라는 것이 당시 정부의 주장이었다.


어민들은 연일 해상 시위와 몸싸움을 벌이며

갯벌을 지키고자 했다.


갯벌의 마지막 생존조건인 해수만이라도 유통시켜서

갯벌의 사막화는 막아달라는 것이 마지막 절규,


국토확장의 꿈을 담고 지난 1981년 완공된 영산강 하구둑,

이 둑이 들어서면서 2억5천만톤의 담수호가 생겨났다.


20여년의 긴 사업을 거쳐 광활한 농지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땅을 얻는 대신

해양 생태계의 원천인 하구 갯벌의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잃었다.


동이 트기에도 이른 시각,

20여 명의 어민들이 조업에 나선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목포 세발낙지의 70%를 생산했던 영암 문수포 갯벌을 일구며

살았던 이들이다.


그러나 갯벌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신안의 압해도나 하의도, 장산도까지 2시간이나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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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역사로 이어져온
우리의 간척 사업,

어민들의 피해는
늘 맨 앞자락이었다.


이 바다처럼
인간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예전의 풍요로웠던 갯벌을 다시 복원할 수는 없을까,

문수포 어민들은 영산호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다.


문수포 갯벌이 없어지면서 세발낙지는 이제

신안과 무안반도 갯벌에서만 나온다.


몸만 놀리면 돈을 쥘 수 있었던,

저금통장 같은 갯벌이었다.


 그나마 이런 갯벌이라도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신안군의 갯벌은

몸 길이가 1미터가 넘는 갯지렁이가 살아있을 만큼 건강하다.

이런 갯지렁이를 이용해 낙지를 잡는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며

다양한 생물들을 품어낸다.

새만금 어민들이 수문을 개방해

해수라도 유통시켜달라며 희망을 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갯벌이 살아있는 한

갯가를 떠나지 않을 어민들의 간절한 바람,


국토확장의 신화,

그 어두운 그림자는 아직까지도 문수포 어민들의 삶을
흔들고 있다.


영산강 간척사업도

해수라도 유통시켜 갯벌의 숨통을 막지 않았다면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은 벗어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리는 이미 잇따른 개발과 간척사업으로

수많은 갯벌을 잃었다.


다양한 생명이 숨쉬는 땅 갯벌,

갯벌은 언제까지 생명 그 자체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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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간척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리아케해 이사하야만,

우리의 새만금 간척사업이
모델로 삼았던 곳이다.


나가사키현 등 4개 현에서 흘러온 10여개의 하천이

만나는 하구갯벌로
예부터 바다의 보물이라 불렸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바닷물길을 막아버린 후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고

어족 또한 단순해졌다.


 우리의 서해안처럼 조석간만의 차가 6미터를 넘고

갯벌면적만 3500핵타르,

일본 갯벌의 4%를 차지할 만큼

단일 갯벌로는 일본에서 가장 넓었던 갯벌이었다.


갯벌이 사라지자 어민들은 종패장을 만들어 바지락을 키운다.


바로 모래 속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딱히 생계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문수포 어민들이 신안 갯벌을 찾아 새벽 조업을 나서듯

이들은 모래 속에 종패를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1997년 4월,

이사하야만에 2000여개의 철판으로 바다 물길을 막던 날,

일본의 환경단체는 이 철판을 가리켜

아리아케해 갯벌의 단두대라고 표현했다.


7킬로미터의 방조제가 3500핵타르의 갯벌을 황폐화시키는데는

채 2년도 걸리지 않았다.


바닷물길을 막은 후 이사하야만 최고의 특산물이었던 키조개와
바지락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사하야만 갯벌은

우리의 영산강 하구둑처럼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하구
갯벌이었다.


영양염류가 풍부해 어족자원이 넘쳐났고

일본 최고의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던 갯벌이었다.


간척사업으로 삶터를 잃어버린 어민들은 해마다

갯벌 생명들을 위한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바닷물길을 다시 이어 갯벌을 되살리고 싶은 기원이다.


방조제 인근의 시마바리 포구,


아라아케해 최고의 어획고를 자랑했다는 포구는

옛 명성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한적하다.


어민 한 사람이 한 해 1억2천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는 곳인데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이 1/4로 줄어들었다.

바닷물길이 끊기면서 갯벌의 사막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바닷물길이 막힌 갯벌은 영양염류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심각한 적조로 이어졌다.

일본 최고의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던 갯벌은

이제는 저서생물들 대신 ‘쏙’ 종류가 갯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단순해졌다.

개발의 눈으로 보면 7킬로미터에 불과한 방조제지만

바닷물을 막은 결과는 심각했다. 


바닷물길이 막힌 갯벌 바닥은 이미 심각한 상태,


인간에 의해 유린당한 갯벌이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소생하라, 이사하야만,

어민들의 생명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리아케해 생명운동을 벌이다 타계한 한 환경운동가를
기리는 추모장,

갯벌의 소생을 바라는 어민들의 의지가 노란 희망으로
나부끼고 있다.


방조제가 들어선 지 10년,

어업권을 완전히 포기한 6천여명의 어민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중이다.

방조제 수문을 열어서 아리아케해를 다시 소생시키라는 것이

그들의 요구.


해수 유통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우리 어민들도 마찬가지.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3월,

계화도 아낙들이 모처럼 갯일에 나선다.


오늘은 방조제 수문이 열리는 날,

수문을 열어 바닷물이 들어와야지만

이렇게 그레질이 가능하다.  


문전옥답처럼 일구며 살았던 바다.


그레질 한 번이면 싱싱한 생합이 쏟아져 나오던 뻘이었는데

수십 번 그레질도 허탕일 때가 더 많다.


이제 갯벌은 원망의 대상일 뿐이다.


북쪽의 4공구가 막히면서 출구를 찾지 못한 바닷물이

갯벌에 그대로 정체되고

또 한쪽에선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 민물이 갯벌을 파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거대한 인공호수로 변해가는 새만금,

이제라도 해수를 유통시켜

갯벌을 살리자는 것이 이들의 마지막 요구다.


이제라도 새만금 갯벌은 바다와 만나야 한다.

4공구 공사로 새만금의 숨통은 막혔지만

아직 이 갯벌은 죽지 않았다.


죽음의 호수, 환경 재앙의 상징이었던 시화호,

회복 불가능으로 여겼던 시화호는

해수 유통을 시도한지 10년 만에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검게 썩어 들어가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었던 갯벌엔

다시 새들이 찾아들고 어업도 가능해졌다.


바다와 소통하면서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시화호,

갯벌을 자연 그대로의 갯벌로 되살려 놓은 것은

인간이 아닌 바닷물이었다.


해수유통으로 죽어가는 갯벌을 살려낸 순천의 거차마을,

방조제를 세우면서 삶과 죽음처럼 극명하게 대비됐던
양쪽 갯벌의 차
이가 없어졌다.


해수 유통을 시작한지 꼭 1년 만의 일,

평생을 갯가에서 살아온 어민들도 바다의 치유력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1킬로미터의 방조제에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는 작은 수문을 만들어준 것이 전부인데

갯벌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해수가 유통되면서 저서생물의 종류도 늘어났고

조개, 바지락 같은 패류도 다시 돌아왔다.


무릎 위까지 차올랐던 뻘도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면서 갯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건강한 뻘로 되돌아온 것이다.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갯벌은 서서히 자신의 생명을 되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 도쿄만의 오다이바 지역,


각종 개발 프로젝트로

이미 60%의 갯벌을 잃어버린 일본이 만든 인공 갯벌지역이다.

면적만 30핵타르,


인공 습지를 양분해 한쪽에는 새들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조류 개체수를 확인한다.

갯벌이 건강해야 해수의 수질도 지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갯벌의 회생 기회를 더 늦출 수 없는
또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기형 물고기가 출현할 만큼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었던 도시 오사카,


도시와 바다 사이에 완충지대처럼 인공습지가 들어서 있다.

인공습지는 뛰어난 정화능력으로 바다의 수질을 지켜주는데

일본의 인공 갯벌은 이미 전체 갯벌의 0.5%에 육박할 정도다.


간척에서 다시 역간척으로의 복귀를 선택한 일본이지만

이런 생명의 움직임이 돌아오기까지

오랜 침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신안군 송도 위판장,


꽃바람이 부는 6월,

병어 출하가 한창이다.


국내 최대 병어 생산지인 이곳 위판장의

하루 판매액은 4억5천만원,


갯벌이 살아있는 바다는 철마다 다양한 어족들이 올라온다.


 서해안의 많은 갯벌들이 간척과 개발사업으로 사라지면서

최근 신안군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새우젓을 포함한 각종 젓갈이다.

여름 한 철 위판액만  수십억원을 넘는다.


자연 그대로의 갯벌이 지켜지면서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부르고 생태계는 더욱 건강해진다. 

이것이 살아있는 갯벌의 힘이자 무한한 가치다.


갯벌과 바다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자연,

그 마지막 수혜자는 우리 인간이다.


우리 갯벌의 마지막 안전지대 신안갯벌은

그 오래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처럼 이미 진행돼버린 간척사업도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전에

회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우리 갯벌은 바다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선지 1년,

생명의 땅 갯벌은 영원히 갯벌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한다.


바다와 갯벌이 만나 이어지는 생명의 길,

이 길을 개발의 이름으로 막을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회생의 첫 걸음을 시작해야 할 우리 갯벌,

갯벌은 지금 우리의 마지막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바다와의 소통이 끊기지 않는 한

우리 갯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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